비트코인이 약 24% 급락한 가운데 영국은 HSBC와 국채 토큰화 시범 사업에 나서고, 블랙록은 미 국채 토큰 BUIDL을 유니스왑에 상장하며 디파이에 공식 진출했다. 같은 시기 연간 600억달러 이상을 처리한 기관 대출사 블록필스가 출금을 중단하면서, 토큰화·디파이 확장과 함께 전통 금융·온체인 간 리스크 전이가 부각되고 있다.
24% 급락·600억달러 대출 경고… 비트코인 조정장, 국채 토큰화·디파이·기관 리스크가 드러났다 / TokenPost.ai
비트코인(BTC) 강세론자들이 주목하는 주간 마감…영국 국채 토큰화·기관 대출 중단·블랙록 디파이 진출 엇갈린 움직임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주 주간 마감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국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시범 사업에 나섰고, 기관 대상 암호화폐 대출사 블록필스(BlockFills)는 시장 급락 속에 예금·출금 중단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미국 국채 토큰을 유니스왑(UNI)으로 가져오며 디파이(DeFi)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영국, HSBC와 손잡고 국채 토큰화 시범 사업 영국 재무부가 HSBC의 토큰화 플랫폼 ‘HSBC 오리온(Orion)’을 디지털 국채 시범 발행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정부 국채(길트·gilts)를 발행·유통하는 ‘디지털 길트 상품(DIGIT, Digital Gilt Instrument)’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를 HSBC가 맡게 된 것이다. 영국 재무부는 2025년 7월 DIGIT 파일럿 계획을 공개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국채 발행에 적용하고 자국 토큰화 인프라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해당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다음 단계다. 루시 리그비(Lucy Rigby) 영국 재무부 경제 담당 장관은 “영국을 ‘투자 친화적이고 비즈니스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번 DIGIT 시범 사업은 분산원장기술(DLT)을 어떻게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비용을 낮출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DIGIT 파일럿은 ‘디지털 증권 샌드박스(DSS)’ 안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형태의 단기 국채를 발행·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샌드박스 구조를 활용해 온체인 결제, 2차 시장 유동성, 투자자 접근성 확대 등을 시험하지만, 영국 정부의 기존 국채 관리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영국 정부가 공공 부문 발행물을 토큰화하고, 글로벌 은행인 HSBC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유럽 국채 시장 전반으로 토큰화 실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관 대상 대출사 블록필스, 비트코인 급락 속 출금 중단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유동성·대출 플랫폼 블록필스가 지난주 고객 예치금 입출금을 전면 중단한 사실을 공개했다. 비트코인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 유동성 방어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는 설명이다. 블록필스는 수요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시장 및 금융 환경을 고려해 고객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며 “고객 보호와 플랫폼 유동성 회복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중단 조치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급락장에서 비트코인은 7만 8,995달러(약 11억 3,835만 원) 부근에서 약 6만 달러(약 8억 6,466만 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하며 약 24% 밀렸다. 레버리지 청산과 마진 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기관 중심 대출·유동성 플랫폼에도 차입·담보 구조 리스크가 부각된 셈이다. 블록필스는 “경영진이 투자자, 고객과 긴밀히 협력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유동성 복원을 추진 중”이라며, “입·출금은 막혀 있지만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 등 일부 거래 활동은 계속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선택된 특정 상황’으로 제한된다는 단서를 달아, 내부적으로 포지션 관리와 담보 정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로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관 고객은 약 2,000곳으로 추정된다. 이들에는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대형 플레이어들이 포함돼 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블록필스 플랫폼을 통해 처리된 거래액은 600억 달러(약 86조 4,660억 원)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필스는 자체적으로 보유 자산 1,000만 달러(약 1,441억 원) 이상을 가진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만큼 레버리지 규모와 체인 밖(off-chain) 신용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출금 중단이 일회성 유동성 부족인지, 구조적 부실로 이어질지에 따라 기관 투자자의 신뢰 회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블랙록, 토큰화 미 국채 ‘BUIDL’ 유니스왑 상장…디파이 공식 진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자사 토큰화 미 국채 펀드 ‘USD 인스티튜셔널 디지털 리퀴디티 펀드(BUIDL)’를 디파이 프로토콜 유니스왑에 상장하며, 탈중앙화 금융에 첫 공식 발을 들였다. 전통 금융(TradFi)의 상징인 블랙록이 디파이와 직접 연계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수요일 발표에 따르면, BUIDL 토큰은 유니스왑 탈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돼 적격 기관 투자자들이 온체인에서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된다. BUIDL은 미국 국채 등을 담보로 한 토큰화 머니마켓(단기채) 상품으로, 블랙록이 온체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대표 실험으로 꼽힌다. 이와 동시에 블랙록은 유니스왑 거버넌스 토큰 UNI도 일정 물량 매입하기로 했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버넌스 참여를 통해 디파이 프로토콜 운영에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발표 직후 유니스왑 토큰 가격은 4.2993달러(약 6,190원)까지 치솟았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기준 거래량은 461% 급증해 8억 7,940만 달러(약 12조 6,729억 원) 규모가 오갔다. 디파이 토큰 가운데에서도 드문 수준의 거래량 급증으로, 전통 금융 자본의 유입 기대감이 UNI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협업은 토큰화 전문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중개 역할을 맡았다. 시큐리타이즈는 앞서 BUIDL 출시 때도 블랙록과 손잡고 온체인 증권 구조를 설계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규제 요건을 충족한 적격 기관 투자자와 마켓메이커를 대상으로 초기 거래를 제한한 뒤 점진적으로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이 BUIDL과 유니스왑을 연결한 것을 ‘기관용 디파이 게이트웨이’ 구축의 첫 단계로 본다. 토큰화된 미 국채가 온체인에서 거래되면,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대출, 자동화된 자산운용 전략 등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변동성 속, 토큰화·디파이·대출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 이번 주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함께,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어디까지 확대되고 있는지, 또 어디서 리스크가 터질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 한 주였다. 영국 정부는 HSBC와 함께 국채 토큰화를 시험하며 ‘공공 부문 블록체인 활용’에 속도를 내고, 블랙록은 BUIDL을 유니스왑으로 가져오며 ‘기관용 디파이’라는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에 블록필스는 급락장 속 유동성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출금 중단이라는 극단 조치를 택했다. 비트코인과 디파이, 토큰화 시장이 빠르게 제도권과 연결되는 만큼, 향후에는 개별 플랫폼의 리스크가 전통 금융, 그리고 반대로 전통 금융의 충격이 온체인 자산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비트코인 주간 마감이 어느 가격대에서 이뤄지는지에 따라 시장 심리와 레버리지 구조 조정 강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국채·미국 국채 펀드·기관 대출 등 전통 금융의 핵심 영역이 차례로 블록체인 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만큼은 중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