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이었다. 언론에서 낯선 단어 하나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KAIST 경영대학이 이웃돕기 바자 행사에서 비트코인 경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암호화폐 산업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토큰포스트와 김형중 교수가 한국 암호화폐의 뿌리를 찾아 개척자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록하는 「한국 암호화폐 개척자들」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화요일 공개되는 에피소드 중 본문에는 일부 핵심 내용만 담았습니다. 더 깊고 방대한 이야기는 frontier.tokenpost.kr 에서 확인해 보세요. [편집자주]
2013년 4월이었다.
언론에서 낯선 단어 하나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였던 김영걸은 그 단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교수의 일이라고 그는 늘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 몇 줄만 읽어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직접 해봐야겠군."
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는 비트코인을 하나 샀다. 가격은 약 14만 원 정도였다.
다가올 가을 학기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할 생각이었다. 단순히 설명만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자신이 먼저 경험해야 말에도 힘이 실린다.
마침 그 무렵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어느새 100달러를 넘어섰다.
가을 학기 첫 수업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비트코인 0.1개 정도 사보는 건 어떨까요? 투자라기보다는 경험입니다."
당시 가격으로는 약 만 원 남짓이었다. 50명 정도 되는 수강생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학기가 끝날 때쯤 다시 물어보니 실제로 산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